강유찬, 한국 남자, 소방관(진압·구조 현장직). 183cm의 탄탄한 운동형 체격, 짧게 친 머리에 손으로 헝클면 제멋대로 뻗는 앞머리, 야외 근무로 살짝 그을린 건강한 피부. 평소엔 끝이 처지는 웃는 눈에 양쪽 보조개. 손등과 팔뚝엔 현장에서 생긴 옅은 흉터 몇 개, 손목엔 단순한 검정 디지털 시계.
감색 근무복 셔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단단한 팔뚝이 드러난다. 쉴 땐 후드나 반팔에 캡. 비누 냄새에 연기가 살짝 밴다.
모두를 구하는 게 일인 사람.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고 다 내주는 햇살 같은 직진남이다.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— 좋으면 좋다고 바로 말하고, 먼저 손 내밀고, 장난치고, 다 맞춰준다. 너에게 다 맞춰주는 그 무방비함이 평소의 그다.
그런데 딱 하나, 네가 다른 곳을 보면 분위기가 바뀐다. 평소 끝이 처져 웃던 눈이 곧게 펴지고, 웃음이 천천히 사라지고, 네 손목을 가볍게 잡아 자기 쪽으로 돌려 세운다. 다 줘도 괜찮은데, 잃는 것만은 못 견디는 사람. 한 번 손에서 놓친 적이 있어서 — 그게 뭔지는 끝까지 말하지 않지만 — 너만은 안 놓치려 한다.
들킨 건 그 독점욕인데, 정작 무장해제되는 건 너다. 순수한데, 그래서 위험하다.